변소에서 펼쳐진 역사고 순 덕 요즘 아이들은 변소란 말을 알기는 할까? 예전에 변소가 언제부터 화장실로 바뀌었는지 어쩌면 수세식으로 바뀐 때부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예전엔 뒷간이라고도 해서 우리 몸에서 배출된 그것들이 노출되어 있다보니, 악취가 나고 건물의 뒤쪽에 주로 자리했다. 옛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다고 하나 한가지, ‘뒷간과 처가는 멀수록 좋다’는 말은 현대에 들어서는 적합하지 않다. 뒷간은 실내로 들어 욕실과 함께 있으며, 젊은 세대들에게 처가는 가까울수록 아내와 아이 육아에 편하다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변소
외워야 했던 것들고 순 덕 국민교육헌장.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남편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목침위에 올라 국민교육헌장을 외워 집안과 동네의 재간둥이로 눈깔사탕 꾀나 먹으며 자랐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국민학교시절 빵 급식이 있던 날 이 국민교육헌장을 먼저 외우는 순서대로 빵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우리는’으로 시작해 ‘줄기찬 노력으로......’로 줄줄 나가야 하는데 두세줄 넘어가면 손은 머리위로 올라가 긁적긁적 말은 점점 느려
전우고 순 덕 난 내가 남들에게 우아하고 분위기 있는 여자로 보여지 길 원한다. 하지만 최근 내 생에 두 번째로 ‘군생활’을 했냐는 질문을 받았다.‘아! 이 무슨? 너무해. 내 행동이나 말투가 그렇게 거칠었나?’ 전쟁관련 기관에서 일해서인지 읽느니 6⦁25 관련서적에 말하느니 매일 연대가 어쩌고 매복에 포 얘기니 그리 보였으려나? 그렇다면 오히려 잘 된 일인가? 그만큼 내 일에 충실히 젖어들고 있다는 얘기니까 말이다. 이번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기관에서 할 만한 행사를 생각해 보라는 과제를 부여 받았다. 여러 가지를
아버지의 밥상고 순 덕 지난 주말 한식이라고 오빠들이 친정 부모님의 산소엘 다녀갔다. 덕분에 오빠들도 볼 겸 오랜만에 엄마, 아버지를 찾아 뵐 수 있었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 땅속에 누워 계신 지금도 생전의 습성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한 두 분이다. 엄마는 생전에 씀바귀김치를 맛있게, 많이 담았다. 그 옛날에 이미 엄마는 뒤뜰에 직접 채취한 씀바귀 씨앗을 뿌리고 재배를 해서 김치를 담더니, 누워 있으면서도 봉분 가득 씀바귀를 이고 있었다. 씀바귀에 대한 엄마의 욕심은 저 세상에서도 버릴 수가 없나보다. 아버지는 앙증맞고
선생님고 순 덕 오늘은 잠시 내게 캘리그라피를 지도해 주었던 선생님을 오랜만에 만나러 가는 날. 공연히 마음이 설레고 신이 난다. 몇 년 전 우연히 접하게 된 캘리그라피는 처음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수업을 받고 보니, 글씨쓰기도 재미있었지만, 선생님이 더 좋았다.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나와는 달리 선생님의 모습은 당당해 뵈었고, 밝고 긍정적이어 보였다.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새로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모습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부끄러웠다. 그래서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입적, 짝사랑하고 있다. 그 외에
사랑담은 소포고 순 덕 나의 전화기는 하루에 최소 세 번은 울린다. 매일 세 딸이 퇴근하면서 안부전화를 한다. 요즘 서로 주고받는 얘기에 가장 많이 나오는 내용은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이다. 그리고 둘째가 나를 위해 미세먼지전용 마스크를 한박스 사 보냈다. 많이 보냈으니 동생과 나눠 쓰란다. 50개 들이, 25개씩 각각 포장되어 있었다. 하나는 내가 하나는 셋째에게 주겠노라 했더니“앗싸! 마스크 득템. 이번에 집에 가면 가지고 와야지!”신나하는 셋째의 답변과 달리“미룽이가 무거워서 가져가려나 모르겠네?” 하는 둘째. 마스크 몇 장이
우리들은 1학년고 순 덕 어려서부터 야무지고 무던하던 작은언니가 어느 날인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울면서 귀가한 일이 있었단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였으려나? 당시 작은오빠는 갓 신입생. 매주 월요일 애국조회시간에 용의검사를 하는데, 단상에 오른 교장선생님께서 “오늘 아침 세수 안하고 학교 온 사람?” 전교생이 모인 운동장, 조용한 가운데 단 한사람이 당당하게 손을 들며 큰소리로 대답하더랍니다.“저요!” 갑자기 운동장이 술렁이고, 누구일까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는데,“야 귀남아 자 니 동생 아니라?
즐거운 신학기, 우리 함께 만들어요!칠곡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단아 즐거운 신학기,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과 등굣길을 아름답게 수놓는 아이들의 웃음꽃을 보니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신학기는 학생들 간 서열이 형성되는 시기로 학교폭력 발생이 잦은 기간이다. 따뜻함과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즐거운 신학기가 학교폭력으로 꽁꽁 얼어붙어 버릴까 걱정이다. 학교폭력이란,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따돌림,
80년대 킹카는 이 곳에......고 순 덕 80년대 킹카는 롤라장에 가면 볼 수 있었다. 발아래 여덟 개의 바퀴를 마음대로 굴리며, 옆으로 미끄러지듯 달리다 살짝 뛰는 듯 뒤로 돌아서 하체를 살랑이며 뒤뚱이는 초보들의 틈새를 미꾸라지처럼 빠져 다녔다. “칼러미야 칼러베이베....... 콜미!......”“비지칼 비지칼 냄비위에 파리또옹 요파리똥......”“아나까나 까나리 까니 키퍼웨이.......”“헬로 헬로 미스터 몽키 에스에스파스 몽키.......” 가슴까지 쾅쾅 울리게 하는 디스코 음악
귀신 날고 순 덕 “언니 귀신 날 마을 부녀회 윷놀이 한다는데, 그 날 올 수 있어요?”“귀신날? 그기 운젠데요?”“언니 귀신 날 몰라여?”“글쎄 그기 뭔데요?”“정말 몰라여? 아 왜 우리 어릴 적에 귀신 날이라 해가이고 밤에 신발을 업고 놓고 자고 막 그랬잖아요. 언니넨 안그랬는가?” 일주일 전 친구같은 시누한테서 전화가 왔다. 귀신 날이라니,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다. 귀신 날! 우리의 세시풍습 중에 정월 대보름을 보낸 다음 날을 귀신 날이라 했다. 이 날은 귀신이 많이 돌아다니는 날이라 하여
1963년 미국에서 한 청년이 납치․강간이라는 중범죄를 저지러고도 무죄를 선고 받았다. 매우 충격적인 판결이었다. 범인은 ‘미란다’라는 청년으로 경찰에 체포되었을 당시 변호인선임권 등 자신의 권리를 고지받지 못 하였기에 수사과정이 공정하지 못하였다는 이유였다. 그 유명한 미연방대법원의 미란다 판결이다. 재판에서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려면 수사과정에서의 피의자의 권리도 제대로 보장이 되어야 “과도하게 처벌받거나 누명을 쓰는” 판결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죄자를 잡고, 조사하는 수사체계에서도 “절차”라는 정교한 장치
참빗고 순 덕 얼레빗 참빗 줄게 잘 빗고 내리거라얼레빗 참빗으로 곱게 빗고 오시는 비어레미 참체 줄게 잘 걸러 내리거라어레미 참체로 곱게 걸러 오시는 눈 얼레빗과 참빗으로 머리를 빗는 모습을 빗대어 부른 “얼레빗 참빗”이라는 전래동요이다. 사실 어렸을 적 이런 동요를 부른 기억은 없다. 텔레비전에서 대를 이어 참빗을 만드는 가족이 나오는 것을 보니, 엄마 생각도 나고, 우리들의 웃지 못 할 옛 이야기도 생각났다. 엉클어진 머리를 먼저 성긴 빗으로 빗어 내린 후 참빗으로 빗어 내릴 때 떨어지는 머리카락과 비듬을 각각 비와 눈에 비유한
매서운 추위가 하얀 입김을 만들어내는 겨울, 여기저기 보이는 곶감건조장에서는 달달하게 익은 곶감을 포장하느라 분주합니다. 작년 봄부터 정성을 쏟아 키운 감은 지난 가을, 하나하나 깎고 매다는 수고로움을 거쳐 인고의 시간 끝에 고운 빛깔로 말랐습니다. 이 고운 빛깔을 내기까지 농민들이 한 고생은 말 몇 마디로 표현하기 어렵겠지요. 곶감뿐일까요? 우리 식탁에 오르는 모든 먹거리들이 생산자가 걸어온 고된 노력의 발자국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니 생산자들이 제대로 대접받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전국의 농‧축협과 산림
우리 집 천연 가습기고 순 덕 전국이 연일 미세먼지로 뿌옇다. 더불어 극심한 겨울 가뭄은 기어코 수차례재난 문자를 발송하게 했다. 미세먼지와 건조에 대한 주의보다. 코 속이 늘 붉게 헐어 따갑고 아프다. 처음엔 내가 피로해서 생긴 증세라 생각했다. 병원을 다니고, 쉬고, 연고를 발라봤지만 잠시 차도를 보일뿐 완치되지 않았다. 그런데 목욕탕을 다녀오는 날은 좀 덜함을 느꼈다. 가습기가 있지만 꺼내기가 귀찮다. 코 속을 촉촉하게 하기위해 어떤 날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하고 있기도 하고,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쓰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그
체험형 인턴제, 취업에 정말 도움이 될까요?한국전력공사 체험형 청년 인턴 언론 투고경북본부 고객지원부 정희주 새해가 밝았지만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정부는 각급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체험형 인턴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전력공사 경북본부 고객지원부에서 체험형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턴 근무를 하기 전 ‘과연 체험형 인턴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새해 더 큰 복을 받는 방법고 순 덕 친구와 초밥을 먹으러 또 다른 친구의 식당엘 갔다. 친구의 아내가 커다란 봉지에서 작은 봉지로 떡국떡을 나눠담고 있었다.“어서 오세요. 어? 어서 오세요!”“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예 우리야 뭐 잘 지내죠. 오랜만에 오싯네요.”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함께 간 친구가 떡에 대해 물었다.“웬 떡이 이키 마내여? 뭐 할낀데? 떡국 좀 한 그릇 끼리조바!” 인심 좋아 보이는 친구의 아내는 웃으며 식당에 들인 쌀에 물이 들어가 어쩔 수 없이 떡을 많이 하게 되었으며, 설도 다가오는데 주변분들
우리를 연결하는 것문경경찰서 점촌파출소 순찰3팀장 경위 전 문 석 사랑하는 것이 삶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합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다. 그 시작은 가정이다. 나아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관계를 구성하며 작은 빈틈에 사랑을 심어 기쁨을 만든다. 가족은 사랑의 씨앗을 통해 태어난 사랑의 꽃이다. 부부가 사랑을 통해 만든 가정은 조건 없는 결합체이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손자, 손녀 등등 사랑이 묻어나는 말이다. 가족 구성원간의 진심어린 마음을 통해 날마다 사랑이 커지고 행복의 에너지가 넘쳐 기쁨이 충만하다. 이는 보이지 않
장날고 순 덕 “어머니 장보러 언제 나갈 계획이세요?” 휴가 나온 아들 녀석이 함께 제삿장을 보러 가겠다며 묻는다. 제사면 이것저것 장 볼 꺼리가 많아 짐꾼 역할을 해 주려는 것이다. 고마운 녀석.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녀석의 호의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셋째도 벌써부터 함께 장보기를 돕겠다고 얘기하더니 약속을 지킨다. 요즘 다 큰 자식을 양쪽에 끼고 장보는 호사를 누리는 어미가 몇이나 될까? 우리 아이들 사춘기를 있는 듯, 마는 듯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그 때는 제 옷 하나 사는데도 나를 꾀나 힘들게 했었다. 원하는 것을 말하지도
아름다운 선거, 튼튼한 우리조합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홍보주무관 이 덕 수 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고, 어느덧 해는 바뀌어 오는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2015년 3월 11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이어 4년 만에 돌아 오는 선거이다. 원래는 각 조합마다 개별적으로 조합장선거를 실시하였으나, 선거 특성상 선거인이 조합원으로 한정되어 있고 후보자 대부분이 조합원들과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은밀한 금품 또는 금전 제공이 난무 하였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영남투데이는 2019기해년 새해 특집으로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김진오 회장을 인터뷰 했다.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선수출신으로 더 유명한 김진오 회장은, 패러계의 선두주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선수출신으로서,제2대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를 이끌 그는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어 패러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위기에 처해있는 패러협회 회장을 우여곡절 끝에 회장직을 맡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당사자가 느끼는 부담감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을 터. 아마도 맨 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패러계에서는 구세주라 생각하고 반기는 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