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엔 적고 순 덕 종일 촉촉이 내리는 봄비가 한껏 올라간 기온도 함께 끌어 내렸다. 춥다는 표현이 조금 머슥하지만, 얇은 스웨터 안으로 스며드는 비바람이 차갑다. 이런 날은 자글자글 빗소리와 비슷한 튀김요리나 전이 최고다. 구미당기는 소리와 따뜻함!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돌고 스르르 몸의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다. 오늘 같은 봄날엔 부추전이 딱이다. 가루는 조금만 넣고, 기름은 넉넉히 그리고 얄팍하니 지저 낸 전 한 장이면 비오는 날 중첩된 월요병은 쉽게 날려 버릴 수 있다. 내 사는 곳에서는 전, 부침개를 적, 또는 적쪼
후남이의 삶을 산 귀남언니고 순 덕 추억의 드라마 “아들과 딸”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은 집안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인 귀남이와 후남이. 그리고 아들 귀남이가 귀한만큼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후남이를 기억하십니까? 나와 여덟살 차이, 작은언니의 이름이 ‘귀남’이다. 귀한 아들이어서 귀남이가 아니라 귀한 아들 동생을 보라는 의미의 귀남이! 그래서인지 언니 아래엔 듬직한 아들, 작은 오빠가 태어났다. 제일 예쁘다는 셋째 딸로 태어났지만 육남매의 둘째딸로 자라야 했던 작은언니는 후남이 인생을 살았다. 덩치가 작아 정상적인 나이에 학교를
고향의 봄 고 순 덕 “이랴~ 이랴~ 어더디! 어더어더 어더디! ........ 워어 워.” 아버지는 농사 전 논의 한귀퉁이에 물을 대고 쓰레질을 한다. 겨우내 쉬었던 소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버지의 구령에 맞춰 울퉁불퉁 질퍽한 논바닥을 보드랍고 평평하게 쓸고 지난다. 한 해의 논농사를 위한 못자리 터를 다듬기 위해서다. 쓰레질이 끝나면 소는 논머리 버드나무에 매어 한숨을 돌리지만 아버진 쉬지 않고 삽질을 한다. 풀이 나기 시작하고, 겨우내 얼었다가 녹아 부푼 논둑을 깍고, 다시 논흙을 떠서 논둑으로 끌어올려 물을 바르고 삽으로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기호 2번 김광림 후보는 “지금까지 경북 경제를 위한 공약과 시군별 맞춤형 공약 등 총 36편의 공약을 발표했다”며 “정책 선거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했고, 경북이 나아갈 방향을 세세하게 도민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더 많이 경청해 공감·참여·소통의 공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경제 공약 - 돈이 돌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경북- 기업투자보증제 통한 대기업 유치, 농업 경쟁력 강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규제개혁 등 지역경제 활성화하고 재도약 기반 조성할 것 김광림 후보는
- 동부권,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문이자 동북아 거점 관문 - 북부권, 성장유망 첨단산업의 중추거점으로 육성 - 중‧서부권, 첨단 융합기술네트워크 강화 - 남부권, 고품격 정주여건 조성과 첨단산업 거점 확보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인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4일, 포항‧구미‧안동‧경산 등 경북 23개 시‧군별 공약을 발표했다.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북, 대한민국의 중심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일‘신바람 경북 100대 공약’과 경북 4대 권역별 공약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춘래불사춘’은 ‘봄은 왔건마는, 봄 같지가 않다’라는 말로 이는 계절은 좋은 시절이 왔지만 아직도 상황이나 마음은 그렇지 못함을 표현한 글귀다. 지난 28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군 산불’은 축구장 면적의 56배에 달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119대원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을 앗아간 대형산불이였다. 초속 10미터 안팎의 강풍으로 주변 산림으로 비화돼 헬기 수십 대와 인력 수천 명 등이 동원된 이 참사는 ‘춘래불사춘’이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모두의 봄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의 화재현황 통계자료를
필통. 필~~통!!!고 순 덕 달그락달그락 책보자기 안에서 소리를 내는 것은 빈도시락에 숟가락 부딪는 도시락 소리뿐만이 아니다. 나의 등에 매달려 학교 다니던 책가방 안에는 매일의 시간표에 맞는 김치국물 머금은 교과서와 과목별 공책, 도시락, 그리고 필통. 오늘은 필통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기억에 남는 나의 필통은 연두색에 뚜껑 가운데 다보탑이 새겨져 있었고, 아버지가 장에서 사다 주었기에 당시에 다른 친구들 것보다는 좀 괜찮은 디자인 이었다. 필통 안에 연필을 고정하는 칸이 없어 연필과 지우개, 칼이 뒤죽박죽 달그락거리는 저렴한
보고 싶다 친구야!!!고 순 덕 갑작스레 때 아닌 눈도 쏟아지고, 바람도 세차더니 이젠 겨울도 별 도리 없는지 완연한 봄기운에 목련이 날개짓을 시작한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아래 만개한 하얀 목련은 내 눈엔 잘 접어진 종이학이 날개짓을 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리고 초딩시절 촌아이답지 않게 유난히 동그랗고 큰 눈, 뽀얀 얼굴을 가졌던 단짝 금희의 얼굴이 생각난다. 금희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 때까지 같은 반을 했고, ‘푸른하늘 은~은~하수 하~얀 족배~에~~......’ 노래에 손벽을 마주치며 놀 때 나와 가장 잘 맞고, 힘차던
반장선거고 순 덕 국민학생 시절 가장 가슴 뛰던 순간은 100M 달리기 출발점에 섰을 때, 6학년 불주사 맞으려고 줄 서 있을 때, 그리고 부반장선거 투표함 개표의 시간 이었다. 나는 50평생 반장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다. 내가 무능했던 탓도 있겠지만 시대를 잘 못 타고난 탓이라 미루고 싶다. 국민학생 시절이나 중학시절 당시엔 반장은 무조건 남자, 부반장은 남·녀 각1명씩으로 하는 규칙이 있었다. 여학생인 난 반장에 입후보 할 수조차 없었고, 반장보다 많은 지지를 얻었어도 반장이 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당돌하게 담임선
짤숙이고 순 덕 지난 주말 집으로 세탁기가 배달되어져 왔다. 딸들이 나의 생일선물로 준비했단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어미로 남들만큼 해 주지도 못했건만, 아이들은 부족한 어미를 위해 늘 고심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려 한다. 옷, 가방, 신, 화장품, 영양제, 안마기, 여행, 심지어 간식에 나의 직장 일까지 쉬는 날이면 두 팔 걷어 도와준다. 이번 세탁기도 어느 날인가 빨래를 했는데 세탁기에서 탄 냄새가 반복해서 났고, 이를 본 큰 딸이 걱정을 시작하더니 둘째와 의논
큰오빠의 입학선물고 순 덕 “이 마한기(망할 것이) 그걸 우째 이저먹을(잃어버릴) 수가 있노. 의? 의! 거기 우예가 산건동 아나? 니 오빠가 도시락 싸가이 댕기미 식권 모아 가이고 산기라 카드라. 그런데 그걸 이저뿌리! 니는 다 혼날라카믄 아직도 멀었다.” 엄마의 잔조리가 끝이 없다. 중학교 입학선물로 큰오빠가 사 준 시계를 잃어 버렸다. 채 반년도 쓰를 못하고...... 11살 터울의 큰오빠는 내게 중학교 입학선물로 금딱지 손목시계를 사 주었다. 당시만 해도 반에서 시계를 차고 다니는 친구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
봄 캐러 가세~~고 순 덕 “순더가 나세이(냉이) 캐러 가자~” “알았어. 잠깐만, ” 양지바른 밭머리엔 벌써 냉이가 붉은빛이 감도는 진초록의 반가움이 손짓을 한다. 나뭇가지를 꺽어 냉이 주변 흙을 파헤치면 봄 향이 바람을 타고 올라온다. 대여섯뿌리 캐어다 된장에 넣으면 향긋한 냉이향이 온몸에 가득 하겠지. 그럼 나도 봄기운에 젖어 나폴나폴 나비처럼 날아오를 거야 기분만이라도...... 조금 성급한 듯 하지만 봄이 오고 있음에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설을 지나 땅이 녹기 시작하면 쑥보다 먼저 올라오는 것이 냉이다. 지난 해 마
봄 향기가 느껴지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이 다가오고 있다. 학생들은 어떤 친구들을 만날지 어떤 선생님과 수업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다. 설레임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주말 내내 휴식을 취한 직장인들이 ‘월요병 또는 휴가증후군’을 겪듯, 긴 방학을 보내다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되는 아이들도 낯선 환경에 적응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등 이른바 ‘신학기 증후군’을 겪는다. ‘신학기 증후군’은 학교에 갈 시기를 맞이하면 감기와 복통 등을 호소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아이
그 사람, 간첩 이었을까?고 순 덕 설 명절 연휴 마지막 날. 양지바른 화단에 뾰족뾰족, 진한 향기를 몰고 올 히아신스 새싹을 발견했다. 벌써? 한결 포근해진 햇살을 받으며 산책길에 나섰다. 버들강아지가 뽀송뽀송 뽀얀 털로 남은 추위에 붉어진 속살을 가리고 있다. 봄이 조심스레 다가오는 걸 훔쳐 본 느낌이다. 국민학교 1학년 때였을까? 아님 2학년? 혼자서 산길을 걸어 집으로 털레털레 오고 있는데 버들강아지를 만났다. 뽀얗고 보드라운 털옷을 입은 버들강아지가 얼마나 예쁘던지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가지를 꺽어 들었다. 며칠
과속은 위험, 안전거리는 필수!상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 정선관 도로를 운행하는 차 중에는 고의로 번호판을 가리거나 밧줄로 감거나 꺾기는 번호판을 달고 운행하는 차량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는 과속이나 주차단속 등을 피하기 위한 얌체운전자의 꼼수로 결국은 자신이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번호판은 자신의 얼굴과도 같은 것으로 깨끗하게 정비하여 운전을 하게 되면 자신은 물론 타인도 안전하게 되지만 꼼수를 부려 번호판 식별이 곤란하게 되면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어도 속도를 내거나 불법 주차도 주저 없이 하게 된다.
112신고! 휴대전화 GPS를 켜두세요상주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김단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명절인 ‘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일이라는 짧은 연휴기간 안에 수십만대의 차량이 귀성을 하고 귀경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 버스, 기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그리운 고향을 찾아갑니다.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다보니 예상치도 못한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을 때 112로 신고를 하지만 너무 당황하여 자세한 위치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고속도로 갓길에 현 위치를
나의 산타는 설날에 왔다.고 순 덕 설 명절을 앞두고 엄마는 아랫목에 막걸리로 반죽한 찹쌀을 띄워 유과를 만들었다. 초겨울엔 청국장에게 사나흘 아랫목을 내어 주어야 했고, 아버지가 장에 가신 날에는 뚜껑이 덥힌 아버지의 밥그릇이 아랫목을 차지했다. 그리고 설을 앞둔 지금쯤은 묘한 색과 냄새의 찹쌀가루반죽에게 또 며칠 밤을 빼앗겼다. 반죽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몽글몽글 발효되어 부풀어 올랐고, 엄마는 몇 번을 저어 가스를 빼고 부풀리는 일을 반복했다. 그리고는 녹말가루를 뿌려가며 얇은 반데기를 만들어 넓게 핀 종이포대 위에 널어 말렸다
2월에 피는 꽃고 순 덕 입춘추위가 제대로 한 방 먹인다. 이렇게나 추운데 봄이 오기는 할까? 하지만 시간만 지나면 봄이 온다고 하니, 그 기다림의 시간이 2월이 아닐까 싶다. 열두 달 중 짧은 2월은 유난히도 바쁜 달이다. 졸업이 있고, 입학을 비롯한 새 학기 준비를 해야 하는 달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이삿짐이 오가는 달이고, 가방이나 운동화, 옷가게와 학원가가 붐비는 달이다. 특히나 올해는 설까지 중간에 끼어있어 더욱 분주한 2월인 듯하다. 유치원도 다니지 않은 내가 처음 학교 입학을 앞두고 얼마나 설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죽을 뻔 했던 날고 순 덕 남편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수씨 펜션 예약한 거 입금을 조금 전에 입금 했어요. 그 날 제수씨 보고 이틀 뒨가? 빙판에 미끌어져 반대쪽 차하고 정면충돌했는데 내차도 폐차시키고, 상대차도 폐차시키고, 죽을 뻔 했다니까. 그래서 정신이 없어가지고 입금을 인제 했네. 확인해 보세요.” 한다. 죽을 뻔!!! 그래도 죽지 않았으니, 게다가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다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하늘이 도우셨나보다. 나도 그런 하늘의 도움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였을까? 집을 짓고 있어 아래채에서
상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 정선관 한적한 농촌도로를 자동차로 주행하다보면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와 농기계 등을 자주 볼 수 있다. 농촌은 도로를 중심으로 자연부락이 형성되어 있고 농경지를 이용하는 데는 도보로 도로를 건너기도 하지만 경운기와 같은 농기계 그리고 사발이, 신체장애자용 의자차를 이용한 교통수단을 활용하다보니 운전자는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 등을 자주 만나게 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교통안전 시설이 미비한 중소 도심의 경우 주민들의 고령화와 일부 주민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무단횡단이 빈번히 발생하기에 더욱 서행